나는 Late-Adopter(레이트 어답터)다.
남들이 빨리빨리 구입할때 나는 조금 느긋하게 바라보다가
그 제품이 안정화가 되고 조금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시작할때 구입하곤 한다.
어떤 이들은 레이트 어답터들 대부분이 얼리 어답터와 달리 모험을 싫어하고,
조금은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그런 행동패턴을 보인다고 하는데,
난 그런 점도 있지만,
결정적으로 주머니가 가볍기 때문이다.;;;
그리고 대부분의 레이트 어답터들과는 달리 다수가 쓰는 제품보다는 많이들 쓰지 않는 제품을 쓰는 경향이 있다.
이런 내가 쓰고 있는 대표적인 전자제품을 나열해 보고자 한다.
1. 휴대폰
블랙잭
_ 올해 초 T*Omnia 등 스마트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기 시작할때 나는 바타입 QWERTY 키패드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첫번째 스마트폰 블랙잭을 구입했다.
2. 카메라
올림푸스 E-330
_ 소니의 A시리즈가 틸트LCD 라이브뷰로 주목받고 있을때 나는 올림푸스의 세계최초 풀타임 LCD라이브뷰(+틸트)를 지원한 올림푸스의 DSLR E-330을 구입했다.
3. MP3
금비전자 asono
_ 슬림한 MP3가 대세를 이루고 아이팟셔플 등 LCD가 없는 MP3가 유행하던 시절 나는 LCD가 작지만 6-Line LCD를 지원하고 FM Transmitter(FM 송신기능), Tone Control(성조 조절) 등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던 금비전자의 asono (SHARP에게 OEM공급하던 제품)를 구입했다.
4. MD
소니 NE810
_ MD가 이제 MP3에게 영역을 완전히 빼앗기고 MD 중고장터가 거의 사장되어 갈 무렵, 나는 Net-MD 녹음 기능만을 지원하고 광녹음(MD의 생명이나 다름없는!)을 지원하지 않는 NE810을 구입했다.
네가지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?
* 독특한 것 한가지 씩은 가지고 있다.
* 대부분 전성기를 지난 제품이다.
이런 특징을 가진 제품들이 좋다.
나도 나이들고 나서 한물 간 뒤에도,
그래도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징 한가지는 가지고 있었다고..
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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